무역분쟁으로 시작된 불확실성이 올 한 해 세계 증시를 흔들었다. 해외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해외 주식시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대부분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일본, 유럽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는 총 54개로 10개국의 증시를 각각 추종하고 있다. 올해 신규 설정된 멕시코MSCI(합성) 등 7개 상품을 제외하고, 최근 일 년간 평균순자산총액은 1조4067억 원에서 2조23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증시 부진으로 거래량(-8.61%)과 거래대금(-5.15%)은 감소했다.
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희비는 엇갈렸다. 최근 6개월간 미국 ETF는 평균 0.5%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평균 수익률 -8.06%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반면 중국은 -18.0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는 -35% 손실을 냈다.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상장사 대부분이 중국 기업인 홍콩 역시 -6.89%로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일본과 인도 ETF 수익률은 각각 -5.35%, -2.37%로 나타났다. 유럽 역시 -5.6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KINDEX 인도네시아MSCI(4.63%), KINDEX 러시아MSCI(5.18%), KINDEX 일본TOPIX인버스(4.96%) 등이 선방했다.
증권가는 내년 글로벌 증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또 내년 초 신흥국의 부채 만기가 몰려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ETF를 추천하는데 최근 안정적인 내수 성장세와 정부 주도의 인프라 사업 가속화로 부동산과 소비 관련 업종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성장 둔화를 보이면서 이를 보완하는 시장으로 인도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7% 내외의 높은 성장률과 인구 13억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한 인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