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편의점들이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24시간을 운영하는 편의점 업종의 특성상 간판이나 냉온장비 등의 전기 소모가 많기 때문. 이에 편의점들은 에너지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거나 간판 점등 시간 조정 등을 통해 '친(親)에너지 점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각 점포마다 실내 온도를 예년보다 1~2도 가량 높게 설정할 뿐 아니라 간판 타이머 조정, 상품 진열 변경 등으로 전기 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운송관리 시스템인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를 도입, 점포 간 배송 시 가장 빠르고 가까운 거리를 계산해 배송 차량의 유류비를 절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GS25측은 "이를 통해 약 7% 정도의 유류비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점포에서는 장비 점검에 나섰다. 점포 실내 온도를 예년보다 1~2도 가량 높여 26도 정도로 유지하고, 간판 점등 타이머를 일몰, 일출 시간에 따라 매월 시간 조정을 다시 해 밝은 낮 시간 동안 쓸데없이 간판이 켜져 있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한 냉장고 온도 조절을 통한 전기 절약을 위해 선반과 상품 사이 간격을 2.5cm 이상 떨어뜨리고 가장 안쪽에 있는 상품도 2.5cm 정도 안쪽 벽에서 떨어뜨려 진열했다. 이러한 진열 변경만으로도 냉장고 온도가 0.3~2.6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훼미리마트에서는 전국 3900여 점포 간판의 점등, 소등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본사에서 월 단위로 기상청의 기상자료를 활용, 정확한 일출과 일몰 시간을 예상해 계절에 맞는 간판의 점ㆍ소등 시간을 안내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장종태 영업기획팀장은 "특히 여름철에는 이 시스템의 효과는 크다"며 "점ㆍ소등 관리만으로도 전기료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에 적정온도(여름 26~28도, 겨울 18~20도) 스티커를 부착해 에어컨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과거에는 손님이 많을 때는 일부러 온도를 낮췄지만 이제는 일정 온도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