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목격자 "100도 물이 도로로 솟구쳐…뿌연 안갯속 사우나에 갇힌 느낌"

입력 2018-12-05 09: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친 가운데 현장 목격 시민은 "100도의 물이 도로로 솟구쳐 올랐다. 마치 뿌연 안갯속에서 사우나에 갇혀 있는 느낌이 도로에서 나 위험하고 공포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현장 목격자 A 씨는 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오후 8시 40~50분께 사고가 났다고 하니깐 제가 한창 운동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갑자기 작은 아이가 전화가 와서 '아빠, 지금 여기 불난 것 같은데 앞도 안 보이고 불도 꺼졌어'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너무 당황해서 흥분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변에 어른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어른이 있다고 해서 바꿔달라고 했더니 지금 있는 곳에서 불이 난 건 아니고 옆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하더라.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라고 언급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주변 어른들도 건물 안에서는 화재가 난 것으로 생각을 한 거다. 그래서 밖에 내다봤더니 소방차들이 엄청 많이 와 있었고, 안개가 자욱해서 대관령이나 올라갈 때 안개 끼면 앞이 안 보이는데 그런 상황처럼 건물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증기가 가득하더라"면서 "오후 9시께였는데 그때도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3~4층 높이가 수증기가 자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옷을 챙겨입고 나갔는데 나가서 보니까 인도까지 온수물이 차올랐다. 그게 그냥 빗물이나 이런게 아니라 라면 끓는 물처럼 1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넘쳐난 것이었다"라며 "용암수처럼 부글부글 막 끓어오르더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내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로 직접 사고를 당한 차량인 것 같은데 그 사고가 앞부분이 매몰돼 있었다. 내가 가서 사진을 찍을 때는 물이 솟구쳐 오르지는 않았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앞쪽에서도 물이 엄청나게 솟구쳤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사망자가 나온 사고 차량에 대해 그는 "제가 당시 상황을 본 건 아닌데 그곳이 노상 주차가 가능한 곳이었다. 노상 주차가 허용되는 곳이라 그 주차된 차량이 피해를 입은 것 같다. 편도 1차선이기 때문에"라고 전했다.

부상자 23명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주변에 워낙 뜨거운 물이 솟구치다보니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못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그곳을 지나면서 그 물을 맞았던 사람들이 화상을 입었던 것 같다"며 "정말 많이 놀랐다. 그냥 비가 와서 하수관이 터진 사고가 아니고 100도의 물이 도로로 솟구쳐 오른건데, 이런 사고는 상상을 못 했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41분께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mm 열 수송관이 터졌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30년 가까이 된 낡은 배관에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전날 파열된 백석역 인근 온수관이 5일 오전 7시 55분 임시복구가 완료돼 난방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 '건강한 밥상' [십분청년백서]
  • 서울에는 김밥·구미에는 라면…주말 분식 축제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40% 줄었지만… 메모리 선방ㆍHBM 희망 봤다
  • “금투세, 폐지 대신 공제 늘리자”…野 ‘절충 법안’ 속속 발의 [관심法]
  • 尹, 北ICBM 발사에 "강력 대응"…고체연료 주요 부품 北 수출 금지[종합2보]
  • '나는 솔로' 제작진, 23기 출연자 논란에 "시청자 불편함 없도록 조치할 것"
  • 9월 전국 주택 인허가·착공 하락세… ‘악성 미분양’은 증가
  •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꺾고 역대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 오늘의 상승종목

  • 10.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612,000
    • -1.17%
    • 이더리움
    • 3,546,000
    • -4.6%
    • 비트코인 캐시
    • 503,500
    • -2.23%
    • 리플
    • 710
    • -2.2%
    • 솔라나
    • 237,300
    • -2.39%
    • 에이다
    • 481
    • -2.24%
    • 이오스
    • 621
    • -3.12%
    • 트론
    • 236
    • +0.43%
    • 스텔라루멘
    • 129
    • -2.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72,250
    • +3.07%
    • 체인링크
    • 16,210
    • -4.25%
    • 샌드박스
    • 344
    • -3.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