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10년 전보다는 3.5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하락한 결과다.
통계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성별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년, 여자는 85.7년이었다. 전년 대비 남자는 0.4년, 여자는 0.3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6.0년으로 0.1년 감소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60세 남자는 향후 22.8년, 여자는 27.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0세의 기대여명은 남자가 2.8년, 여자는 2.7년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59.6%, 여자는 79.6%였다. 10년 전보다 각각 14.0%포인트(P), 10.5%P 상승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사인별 사망확률은 악성신생물(암)이 21.1%로 가장 높았다. 심장 질환은 12.0%, 폐렴은 8.9%, 뇌혈관 질환은 8.3%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폐렴의 사망확률이 6.2%P 늘었다. 뇌혈관 질환의 사망확률은 4.5%P 줄었다. 성별로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자가 27.1%, 여자는 16.2%였다. 반면 심장·뇌혈관 질환 사망확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소폭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장 질환과 폐렴의 사망확률이 상승했다. 특히 80세 여자는 암 사망확률보다 심장 질환의 사망확률이 더 높았다.
암과 심장·뇌혈관 질환 등 3대 사인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6.8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남자는 1.7년, 여자는 2.4년 높았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1.7년)로 한국보다 2.0년, 여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87.1년)으로 한국보다 1.4년 각각 높았다.
단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도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높았다. 이는 일본(6.1년), 슬로베니아(6.1년), 체코(6.0년)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1997년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2년, 여자는 0.9년 낮았으나,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84.1년), 경기(83.1년) 순으로 높고 충북(81.9년), 경남(81.9년) 순으로 낮았다. 시도 간 차이는 최대 2.3년이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8.0년)가 가장 크고, 대전(5.0년)이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