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영업 손실 폭이 지난해보다 1조2000억 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 이슈로 생명보험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300억 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생명보험사 3분기 누적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3조8093억 원)보다 6%(2295억 원) 증가한 4조38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2조4207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전체 순이익의 30%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액 1조958억 원이었다. 금융사의 일반 회사 소유를 금지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삼성생명은 5월 30일 블록딜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전체 투자 영업이익은 18조 494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4%(1조4257억 원)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 폭도 더 커졌다. 누적 영업손실은 16조849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1%(1조2582억 원) 증가했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분 4조9000억 원과 해약·만기보험금 증가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분 4조4000억 원 등이 주원인이다. 영업외이익은 3조7658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국내 업체와 외국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은행계 보험사는 지난해보다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계는 당기순이익이 17.2%(1789억 원) 줄었다.
총 수입보험료는 77조893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7%(3조8381억 원) 줄었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총자산이익률(ROA)은 0.64%,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3%로 지난해보다 각각 0.01%포인트(P)와 0.1%p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