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는 28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 등 4명에 대한 2차 공판을 열고 김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김 씨는 김경수(51) 경남지사의 전 보좌관인 한모 씨와의 관계를 진술하는 과정에서 “김경수가 저한테 문 대통령이 안희정 도지사를 당 대표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얘기했다”며 “안 지사는 당내 조직기관이 없어 경공모가 안 지사를 도와달라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씨는 “문 대통령은 안희정 지사와 김경수 지사가 최종 경선에서 맞붙는 것을 원해 안 지사를 키워서 당 대표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김 지사가 최종 경선에서 안 지사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커 안 지사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보좌관 한 씨의 말을 증언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안 지사에게 직접 당 대표직을 권유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김 씨는 “김 지사는 대통령과 본인이 지속해서 안 지사를 설득하는데 안 지사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설득을 위해 충남에 세 번 이상 내려갔는데, 안 지사가 당 대표직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 씨는 김 지사 측이 먼저 오사카 총영사직과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한 보좌관이 김 지사 지시라면서 오사카, 뉴욕 등 특임공관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며 “김 지사 측에서 먼저 제안하기 전까지 특임공관장이라는 용어도 몰랐고, 센다이에 총영사가 있다는 사실도 제안을 받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