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오너 일가가 씽크빅 유상증자에 불참한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지주사 웅진과 웅진씽크빅 주주들의 자금과 외부 조달을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27일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전무는 2014년부터 웅진씽크빅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며 “현시점에서는 가용 자금이 없어 이번 유증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 웅진은 유관 법령에서 정한 최대 청약 한도(120%) 내에서 초과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또 신주인수권 매수를 통한 추가 증자 참여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전면에 내세워 자금을 충당하고 부족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와 인수금융 대출을 통해 도달할 계획이다. 웅진은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1690억 원)와 함께 단기대출(최대 2000억 원)을 진행 중이며,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주관 아래 9000억 원 한도의 인수금융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부분은 169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웅진씽크빅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다.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웅진(지분율 24.33%)이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와 윤새봄 웅진 전무가 각각 2.84%, 2.84%를 보유 중이다. 이들 형제가 이번 증자에 100% 청약을 하려면 각각 48억 원가량의 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자금난으로 사실상 청약을 포기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일단 오너 일가가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에서 사실상 빠지면서 청약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증자는 우리사주 배정 금액 역시 적지 않아 회사 안팎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우리사주 우선 배정분은 338억 원으로, 직원 1인당 할당액은 평균 2010만 원(6월 말 직원 수 1679명 기준)이다.
삼성증권이 청약미달금액을 전액 인수키로 한 만큼 자금 조달 실패 우려는 없지만 업계에선 오너가의 무책임한 모습에 부정적인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