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한데다,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매물벽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심리나 재료 측면에서는 원·달러가 상승할 수도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말장에다 주요 기관들의 북클로징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봤다. 이번주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과 미 연준(Fed) 인사들의 컨퍼런스, 미중 정상회담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대기모드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체장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8/1132.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시는 계속 조정받는 분위기였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 넘게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분위기였다. 장 초반 1133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면서 하락했다. 매물벽을 확인한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금통위와 연준 인사들의 컨퍼런스 발표, 주말 미중 정상회담 등 이벤트가 계속된다. 심리적으로나 재료적 측면에서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연말이다보니 주요 기관들의 북 클로즈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나 재료보단 수급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현재는 압도적인 달러 공급 우위장”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이 상승했고 S&P500 선물지수도 0.5% 넘게 상승중이다. 장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흐르는 분위기”라며 “미중 무역협상이나 브렉시트 관련해 예측 범위외의 새로운 뉴스가 없는 상황이다. 상하단이 막힌 상태로 거래하기 애매한 국면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 사이 나온 유럽 등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외에 좋은 곳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1분 현재 달러·엔은 0.25엔(0.22%) 오른 113.18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상승한 1.135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4위안(0.09%) 내린 6.937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5.54포인트(1.24%) 급등한 2083.02를, 코스닥은 12.30포인트(1.8%) 급상승한 695.3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