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갈 곳이 없다…70개 자산 중 90%가 마이너스

입력 2018-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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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신흥국 통화·원자재까지…도이체방크 집계 시작 후 117년 만의 최악 성적

▲도이체방크 가격 추적 70개 자산군 중 마이너스(-) 수익률 전환 비중 추이. 올해 90%. 단위 %. 출처 도이체방크·블룸버그파이낸스
▲도이체방크 가격 추적 70개 자산군 중 마이너스(-) 수익률 전환 비중 추이. 올해 90%. 단위 %. 출처 도이체방크·블룸버그파이낸스
주가가 폭락하면 채권에, 채권이 부진하면 원자재에 손을 뻗었던 투자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필두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투자자산의 가치가 폭락한 탓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중순 기준으로 도이체방크가 가격을 추적하는 70개 자산군 중 90%의 총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1920년 37개 자산 중 84%가 마이너스로 추락한 이전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자산이 손해를 본 것은 도이체방크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1901년 이후 처음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를 낸 자산이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증시 벤치마크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최소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대형 기술주와 유통주 등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대표적인 투자 ‘피난처’로 불렸던 미국 채권과 금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부담으로 수익률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채권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처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많은 펀드가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유가 급락은 세계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와 최근 공급 과잉 상황에서 비롯됐다.

신흥국 통화 대부분은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하락폭이 75% 이상이다.

티 로 프라이스의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 책임자인 토머스 폴루엑은 “이 정도로 나쁘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꽤 비참한 한 해였다”며 “내년 역시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한탄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대부분 자산이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일부 낙관론도 존재하고 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강세장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주택과 자동차 부문은 불안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여전히 건실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UBS 등은 최근 고객들에게 위험분산용 투자를 당부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에 대한 투자 권고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풋옵션 같은 파생상품에도 발을 걸쳐야 한다는 것이다. 제리 루커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낙관적이지만 신중하게 보고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헤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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