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잇따르 규제로 대출 받기도 힘들어 지고 한동안 필수옵션처럼 여겨지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도 눈여겨 보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0~4.80%로 올랐다. 신한, 우리, KEB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금리를 올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5% 돌파가 머지않은 상황이다.
또한 9.13대책 발표로 1주택 이상을 보유한 세대는 규제지역 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시중은행에서만 시행하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내년 2월부터는 제2금융권에도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분양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DSR은 1년 동안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따져 빚 상환능력을 심사하기 때문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 단지들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할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자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분양가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금융권의 대출 억제 강화에 따라 점차 줄어들며 그 희소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한동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분양시장의 필수옵션처럼 여겨졌지만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이런 상품을 내놓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의 규제가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감소하더라도 수요자를 끌기 위해 여전히 몇곳의 분양물량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는 수도권과 지방 몇곳에 불과한 만큼 이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몰릴 전망이다.
우선 동원개발이 지난 22일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에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계약금(1차) 1천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제공으로 실수요자들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건설이 2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한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역시 전매제한 기간 1년에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태왕이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902번지 일원에 분양 중인 ‘메가시티 태왕아너스’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계약금 10%,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1차 중도금 납입 기간이 계약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시작돼, 중도금 대출 이전에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에 짓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도 분양 중인 가운데 단지가 비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중도금 대출을 세대당 2건을 받을 수 있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