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갈등]입주 지연 우려에 전월세 거래 중단…집주인 버티기 돌입

입력 2018-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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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지연 가능성이 지속되자 9510가구나 되는 입주 물량에도 전월세 거래는 뚝 끊긴 상황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을 찾던 수요자들이 전세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리오시티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총회가 무산되고 조합 내부에 분란이 생기면서 세입자들이 연내 입주가 가능할지를 두고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며 “때문에 전월세 거래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입주 가능 여부가 확실히 정해져야 현 거처를 정리하고 이주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는 이어서 “입주지정기간이 내달 말부터 시작되는데 1월 정도에 입주를 결정할 수 있는 세입자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 중개업소들은 대체로 단지 규모가 만 가구에 육박하기 때문에 구청이 임시사용승인을 내주면서 입주 지연은 기우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지연이 실제 일어날 경우 발생할 혼란과 금융 비용 등 손실에 대해 구청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현장은 또 입주 지연이 가시화되기 전에도 전월세 거래는 드물었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 도입이 전월세 거래가 말라버린 시점이었다”며 “예를들어 종로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여기로 오고 싶어해도 그쪽 전세가 빠져야 이동할 수 있는데 9·13 대책 이후 시장 전체가 복지부동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돈맥경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의 경우 오히려 태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세입자 안 들어와도 본인이 들어와 살면 된다는 식으로 차분히 관망하는 집주인이 많다”며 “경우에 따라서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내놓은 전세 매물이 있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분양가와 전세가격이 큰 격차를 벌리고 있진 않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만한 상황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의 경우 전세가격이 6억8000만~7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현장은 입주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순간부터 3000~5000만 원 하향 조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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