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분위기다.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계좌수가 2반기 연속 급증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카뱅이 주로 소액결제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계좌당 잔액은 2반기째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거액화하는 모습이다. 계좌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금액 비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액기준으로는 4조8020억원 늘어난 196조980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 하반기 4조1780억원 증가 이래 3년반만에 가장 적은 증가세다. 계좌당 금액도 417만원에 그쳤다. 이 역시 2015년 상반기 395만원 이후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이후 요구불예금 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 상반기 요구불예금 계좌수 폭증도 카뱅 계좌 증가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금은행 정기예금 계좌수는 178만1000좌 증가한 1752만좌를 기록했다. 금액별로는 1억원 이하가 176만5000좌 증가한 1707만8000좌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1만1000좌 늘어난 36만5000좌를, 5억원 초과는 5000좌 확대된 7만8000좌를 보였다.
금액기준으로는 36조7050억원 증가한 654조1750억원이었다. 금액별로는 1억원 이하가 5조3850억원 늘어난 168조4790억원을,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가 1조7030억원 증가한 75조6990억원을, 5억원 초과가 29조6180억원 확대된 409조998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계좌중 5억원 초과 비중은 0.45%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금액기준 5억원 초과 비중은 62.67%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다.
이와 관련해 앞선 한은 관계자는 “개인은 예금자보호 차원에서 분산예치를 하는 경향이 있고, 저금리로 인해 저축은행이나 신탁상품 등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정기예금은 법인수 증가에 관련계좌가 늘고 있고, 법인계좌를 중심으로 고액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