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추위에도 유통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월동 준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롱패딩을 비롯한 아우터와 핫팩, 전기히터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롯데멤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0월 엘포인트(L.POINT) 소비지수가 7.1% 상승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쇼핑 비수기인 10월에도 겨울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1.3%) 뿐 아니라 인터넷쇼핑(49.5%), 편의점(1.6%), 가전전문판매점(1.0%) 등 유통채널 전반에서 전년 대비 소비 상승세를 보였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롯데멤버스의 L.POINT를 이용하는 월 1000만 명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지표다. 백화점ㆍ대형마트ㆍ슈퍼마켓ㆍ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달 진행한 가을 정기 세일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2% 증가했다. 동절기 의류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으며, 고가 상품인 모피 매출은 4.9%, 아웃도어는 28.0% 증가했다.
이른 한파는 편의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절기 대표 상품들이 벌써부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편의점 상품군별 소비지수에 따르면 일찍 추위가 찾아온 탓에 코코아의 소비가 109.5%로 크게 증가했다.이 외에도 온장조리 식품과 호빵ㆍ찐빵 소비 역시 각각 20.0%, 11.9%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라인 쇼핑 성수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인터넷쇼핑은 전년 동월대비 49.5% 상승하면서 유통채널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 상품군별 소비지수에 따르면 여성코트와 남성등산패딩 소비가 각각 37.9%, 36.4% 증가했다. 또온수매트(119.5%),전기요(24.1%) 등 난방가전도 큰 신장률을 보였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리자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소비가 크게 확대됐다. 쌀과 우유 소비는 각각 139.2%, 99.2% 증가했으며,환절기 영향으로 위생 관리를 위한 핸드워시·손세정제 역시 118.1%로 크게 상승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10월은 갑작스러운 추위로 보온성 의류 및 난방가전에 대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11월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이벤트가 집중된 만큼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