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해외법인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에 신설한 조지아공장은 채무 보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손실만 커지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손실은 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억3400만 원) 대비 급증했다. 누적으로 놓고 봐도 33.25% 늘어난 678억4345만 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 신세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14년 12월 졸업했다. 이후 입찰을 통해 2017년 1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더블스타는 7월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 원에 취득하면서 인수 작업을 마쳤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해외 법인 실적 부진을 겪던 금호타이어는 인수 작업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준공한 미국 조지아 신공장의 경우 금호타이어가 2014~2016년에만 4850억 원을 투자한 기대주다. 하지만 3분기 조지아 공장의 분기순손실은 89억 원에 달하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13일 조지아 공장을 상대로 채무 보증을 연장했다. 조지아 공장의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이번 채무보증액은 2150억 원 규모로 금호타이어 자기자본 대비 21.96%에 달한다.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금호타이어가 해외 법인들을 상대로 한 채무보증의 잔액은 1조 원이 넘으며, 조지아 공장에서만 이미 3000억 원을 웃돈다.
조지아 공장은 더블 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당시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현실은 자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법인마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는 손실이 줄어들었지만 난징 공장을 비롯한 다른 곳에서의 적자폭이 대폭 늘었다. 3분기 중국 법인 4곳의 분기 순손실은 1849억3500만 원으로 507억 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64.69%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수 있는 강구책을 찾아 해외법인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은 완성차 실적을 비롯한 업계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더블스타와 향후 원자재 공동구매 및 영업망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제품 구조조정과 단가 인상 등을 통해 기존 거래선과의 신뢰 회복 활동을 하고 있고 신규 거래선도 해외에서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