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일’을 통해 ‘내일’을 만드는 곳, 내일이룸학교

입력 2018-11-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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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
▲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곱지 않은 시선들 중 하나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 중 42.9%가 ‘선입견, 편견, 무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것은 그만큼 사회의 부정적인 선입견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큰 장애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39만 명이나 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러 가지 편견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다행히도 학교 밖 청소년들 앞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들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내일이룸학교(舊 취업사관학교)’이다. 내일이룸학교는 ‘내 일’을 통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학교라는 의미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한다. 이 사업은 사회·경제·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맞춤형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여 건전한 자립을 지원한다. 만 15세 이상 만 24세 이하의 학교 밖 청소년이 대상자로 다양한 훈련과정이 있어 각자가 원하는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각 과정은 연간 250시간부터 800시간 이상 되는 훈련기간 동안 체계적인 직업훈련뿐만 아니라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학력 취득, 특기적성 개발, 스트레스 해소 등을 지원받는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는 내일이룸학교 사업계획 수립, 운영기관과 약정체결 및 사업수행 지원 등 행정적인 역할과 운영기관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수료생들의 취업지원 및 사후관리, 운영기관 및 훈련생들의 애로사항 해소, 지원금 지급 등을 한다. 이를 통해 내일이룸학교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과정을 마무리하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는 전국 24개 지부·지사 중 가장 많은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기계가공조립 과정을 운영하는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뷰티아티스트 과정을 운영하는 ‘예인청소년세상’,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하는 ‘CJ나눔재단’ 3개 운영기관이 총 74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의 훈련을 지원한다. 훈련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준으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소양을 체계화하여 진행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최고의 교육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17년 수료생의 80%가 취업 및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2018년 운영기관이 1개에서 3개로 증가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내일이룸학교의 의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로 내일이룸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A(18) 군의 이야기가 있다.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자퇴한 A 군은 꿈드림센터를 통해 내일이룸학교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지만 끊임없이 연습해 우수상을 받았고, 전문상담을 통하여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다. 희망이 없던 본인의 인생에 희망이 있다고 느끼게 된 A 군은 훌륭한 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내일’을 꿈꾸게 됐다.

내일이룸학교 사업은 ‘전 국민의 평생고용 역량을 키우는 No.1 HRD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사업들 중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비전에 맞춰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는 괴롭힘,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본인의 삶이 어두컴컴하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내일을 볼 수 있도록 길을 밝히는 손전등의 역할, 학교 밖 청소년들이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착한가격’, ‘착한기업’ 등 ‘착한’것이 대세인 요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내 일’을 통해 ‘내일’을 꿈꾸게 하는 내일이룸학교는 당당히 ‘착한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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