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며 “북한 제재 완화에 관한 조건과 상황, 분위기에 대해 두 정상이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가지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며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푸틴 대통령이 그에 대해서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이 있고 현재 협의 중이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지난주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현재 한·러 교역 규모는 지난해 190억 달러에서 올해 9월까지 18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러 인적교류는 지난해 51만 명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위한 9개다리(9·Bridge)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및 보건의료 협력 등 6월 정상회담 시 합의사항의 이행현황도 점검했다. 특히 구체적인 협력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9개다리 분야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제안한 한·러 중점 협력 분야다. 9개 분야는 농업, 수산업, 가스, 철도, 전력, 항만, 조선, 북극항로, 산업단지다. 아울러 올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극동개발, 미래성장동력 확충, 복지분야 등도 협력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