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제5회 대한상의 사진공모전’에서 지호영씨의 ‘퇴근 길엔’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대한상의는 대상작 1점을 포함해 최우수작 4점(일반·언론 각 2점), 우수작 10점(일반 5점·언론 5점) 등 수상작 75점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일반인과 사진작가, 사진기자 등이 총 45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경쟁을 벌였다.
대상을 받은 ‘퇴근 길엔’은 빌딩 숲 속 작은 치킨 집에서 고된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들을 촬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촬영한 지호영 씨는 "남들에게는 한낱 지나가는 풍경일지 모르나 제 눈에는 아주 따듯한 장면이었다"며 "소나기가 지나간 후 어둠이 내린 골목 모퉁이에 불을 밝힌 작은 호프집, 그 안에서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을 보며 여전히 따뜻하게 살아 숨 쉬는 인간애를 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도심 뒷골목 술집과 골목 가로등 그리고 멀리 아파트, 빌딩 야경은 익숙하고 정겨운 장소로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며 "큰 구도로 나타나는 술집의 드라마틱한 상황과 중앙의 긴 전봇대가 만드는 기하학적 형태는 장면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일반부문 출품작과 언론부문(사진기자) 출품작 중에서 각각 2점씩 선정됐다. 일반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지우택 씨의 ‘달콤한 휴식’은 조선소의 근로자가 선박 밑에서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는 사진이다. 임광엽 씨의 ‘내일을 위한 등불’은 전기 등불 아래 상념에 잠긴 일용직 현장 근로자의 모습이다.
언론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이준헌 씨의 ‘바로선 세월호’는 온 국민과 정부, 기업의 노력으로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의 복원 장면을 담았다. 장승윤 씨의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손잡이에 의지한 채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중년의 샐러리맨을 포착했다.
‘대한상의 사진공모전’을 2013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공인, 삶, 일터 등 폭 넓은 주제 아래 기업과 상공인들의 일상을 다룬 진정성 있는 작품들을 공모하고 있다”며 “사진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상공인들의 희노애락을 계속 기록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0일 대한상의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수상작 75점은 이달 20일부터 열흘간 같은 장소에서 전시되며, 대한상의 사진공모전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