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건물' 종로 고시원 화재 "2층에 50명 빼곡"…'안전약자' 전형적 피해 "기본권 보장 無"

입력 2018-11-09 11:13 수정 2018-11-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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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40분만에 불을 잡았다.

이날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화재는 고시원 3층 출입구 근처에서 발생해 대피로를 막아 대피가 힘들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고시원에는 두 층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는데 2층에는 24명이, 3층에는 26명이 총 50명이 1평에서 3평 정도의 규모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화재가 난 종로 고시원은 1983년에 만들어져 오래된데다 방화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총 18명이 구조됐고,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 희생자 대부분은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이번 종로 고시원 화재는 경제적인 이유로 기본적인 안정을 보장받지 못한 이른바 '안전약자'들이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표한 '재난약자 방재대책 실태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약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재난 발생시 신체적 능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장애인은 물론, 언어능력이 약한 외국인도 포함될 수 있다. 또 이번 사고처럼 기본적인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속한다. 하지만 평소 안전약자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상황에 따라 누구든 언제든 대피 불능상황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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