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실화 논란이 불거졌던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9일 디폴트를 맞게 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 원) 규모 회사채가 전날 밤 만기를 맞았지만, 약속된 원금이 상환되지 않아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도 9일 밤 자동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처리된다.
해당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으며 현대차증권(500억 원), KB증권(200억 원), KTB자산운용(200억 원) 등 9곳이 해당 상품에 투자했다. ABCP가 부도 처리되면 여기에 투자한 금융회사들은 4분기 회계에 평가손실을 반영하게 된다. 앞서 ABCP를 가장 많이 매입한 현대차증권의 경우 지난 2분기에 투자금액 500억 원 중 225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중국 CERCG측은 지난 8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전달했으며 채권단은 이에 대한 의견을 모아 9월 CERCG측에 전달했다. 아직 CERCG측이 정식 답변을 다시 보내오진 않았지만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러나 협의가 순조롭지 않아 최종 자구안이 확정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해당 ABCP의 발행과 매매과정에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기 위해 모니터링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