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가전 통신기기 제조업체와 인터넷 게임 콘텐츠 업체, 패션 화장품 업체도 이벤트에 참여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 키워드는 ‘아이폰XS·갤노트9’ = 블랙프라이데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 행사다. 날짜는 23일 금요일, 우리 시간으로 24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00대 온라인 쇼핑업체의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매출액은 50억 달러(약 5조5700억 원)로 직전년보다 17% 증가할 정도로 메가 히트를 쳤다.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 높았다. 해외직구 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 기간(11월 24~27일) 배송 대행 신청 건수는 8만5000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6만 건) 대비 41.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품목은 아이폰X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등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아마존이 아이폰XS에 대해 300달러(약 33만 원), 갤노트9에 대해서는 350달러(약 39만 원) 수준을 할인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아마존, 이베이, 샵밥 등 온라인 쇼핑몰과 갭, 폴로, 토리버치 등도 할인에 돌입한다.
◇10주년 맞은 중국 광군제 =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는 11일 열린다. 2009년 첫 행사 당시 780만 달러(약 87억 원)에 불과했던 광군제 총거래액은 지난해 253억 달러(약 28조3000억 원)를 기록해 9년 만에 3243배 성장했다. 작년 한 해 국내 모든 백화점의 매출액 합계인 29조 원 수준이다.
광군제를 기획한 알리바바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광군제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전 세계 18만 개 브랜드, 50만 개 아이템을 선보이며 신기록 작성에 나선다.
특히, 알리바바의 해외직구서비스 알리익스프레스는 애플부터 지멘스, 샤오미, 델 등 고가의 전자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인 랑콤, 시세이도, 에스티로더부터 겨울 아우터 등 의류 브랜드도 포함됐다. 특히 해외 직구임에도 대다수의 제품이 무료 배송이다.
◇“고객 뺏길라” 국내 유통업계의 맞불 작전 = 11월 글로벌 쇼핑 광풍에 국내 유통업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 직구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을 내걸고 대대적인 행사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이달 28일까지 4주간 ‘블랙이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총 2000여 품목, 30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해 역대 최대 행사로 진행된다. 롯데마트는 14일까지 인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최대 40%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도 겨울 의류 등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국내 이커머스·오픈마켓들도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진행해 고객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1년 중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해, 1000만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해 1638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티몬은 ‘타임어택’ 프로모션으로 한 달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에 대비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년 11월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기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