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살인 스모그’의 계절 돌아와…뉴델리 미세먼지 수치 한계치 999까지 치솟아

입력 2018-1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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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왈리 축제 영향으로 대기 질 크게 악화

▲인도 뉴델리 도로가 8일(현지시간) 짙은 스모그로 뒤덮여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 도로가 8일(현지시간) 짙은 스모그로 뒤덮여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 살인적인 스모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8일(현지시간) 미세먼지 수치가 한계치인 999까지 치솟았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인도는 경유차 매연과 공사 현장의 먼지, 쓰레기 연소 등으로 중국을 능가하는 최악의 스모그 국가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해마다 10~11월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가 오면 축제에서 엄청난 양의 폭죽을 터뜨리면서 대기 질을 최악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게다가 11~12월에 수도 인근 농민이 농작물을 수확하고 나서 농지 정리를 위해 논밭을 불태워 스모그에 일조하고 있다.

뉴델리 일부 지역에서 이날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대기질지수(AQI)는 한때 999로, 한계치까지 치솟았다. 인도 정부는 각종 미세먼지 기준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AQI를 산출하고 있다. 지수가 0~50이면 ‘좋음’, 51~100은 ‘만족’, 101~200은 ‘완만’,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500은 ‘심각’, 501 이상은 ‘심각 더하기 비상사태’로 각각 분류된다.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뉴델리 AQI 측정치가 526으로 매우 심각한 범주에 들었다”며 “이는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각한 대기 오염을 막고자 인도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디왈리 축제 기간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만 친환경 폭죽을 터뜨릴 수 있다고 제한했으나 규제가 제대로 지켜져지 않았다고 BBC는 꼬집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법원 명령을 무시한 주민을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인도 정부는 1일부터 수도권에서 모든 공사를 중단시키고 4일에는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산업시설 가동도 금지했으나 스모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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