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두 번째 지역경제투어로 경상북도 포항을 방문해 경북 경제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철강기술혁신과 첨단산업육성,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이라는 경북 경제의 성장 전략을 청취하고 젊은 지역기업인들과 지역 발전전략과 관련한 토의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천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신소재 개발과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경주의 컨벤션,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10년 만에 첫 삽을 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 사업 구역 내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3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자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을 앞서고 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고자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과 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포항 가속기연구소’를 설립한 고(故) 박태준 회장의 고마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박 회장의 선구자적인 지혜와 열정이 담긴 곳이며 철강산업을 넘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연구의 산실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제 포철이 포스코로 50년 장년이 됐고 포항 가속기연구소도 어느덧 30년 청년이 됐다”며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 가속기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포항 수출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인 치열한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우리 전통적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혁신을 통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와 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연구자원으로 첨단신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다. 랑스 카다라슈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가 대표적이다”며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로 가고 있다.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이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