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 예산안 발표 당시 이같이 말하며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내년 도시계획 및 재생 분야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인 1조272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법률적으로 ‘도시재생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 제2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 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우고 새로 쓰는 도시’에서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를 지향하는 것으로 봤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는 “도시문제 해결책으로 부수고 다시 세우는 게 아니라 도시와 공존하는 시민들이 관계망 속에서 치유와 회복을 통해 문제를 고치고 발전해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도시재생”이라고 설명했다.
◇왜 도시재생인가 = 서울시는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에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시개발계획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및 도시화로 도시 성장에 중심을 두면서 신도시, 신시가지 개발 등 주거 공급 위주로 진행됐다. 이는 도시 기능을 개선하고 생활 편익을 높여줬으나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을 가속화해 대도시권 교외 지역의 난개발을 초래했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노후 쇠퇴지역은 우선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고층·고밀도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 개발로 재정비됐다. 주택 및 교통문제, 도시 경관 손상, 환경 문제, 인프라 부담 등이 야기돼 도시생활의 질이 저하되는 한편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이 상실됐다.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의 양적 성장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소득 수준 향상, 삶의 질 관심 증가 등으로 쇠퇴 지역에 대해 질적 성장을 위한 도시재생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도시재생법에 따르면 서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이 쇠퇴 지역으로 도시재생이 시급하다.2013년 기준 423개 행정동 중 322개(76%)가 법정쇠퇴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도시특별법 제13조 제4항에 따라 인구 감소, 사업체 이탈, 건축물 노후도를 기준으로 3가지 중 2가지 이상 충족하는 지역에 한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의 발굴, 주민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등 침체된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롬나드 빠이용’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해변도시 니스의 빠이용 강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니스시는 빠이용 강 상부 도로복개 구간에 있던 소규모 공연장과 시외버스 터미널 등을 철거하고 약 12만600㎡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으로 재사용하기 시작했다. 공원을 횡단하는 도로를 기준으로 분수대,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숲,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 등 3구역으로 조성됐다. 된 프롬나드 빠이용은 레저와 광장, 극장, 도서관 등도시 주요시설도 인접해 시민들에게 이동통로와 도심 속 거대 녹지공간을 제공한다.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계하는 빠이용 공원은 조성 전인 2011년보다 부동산 가치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하이라인 파크’도 화물운송 고가 철길이 녹지공원으로 거듭난 곳으로 도시재생의 주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뉴욕시 맨해튼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서 운행된 2.33㎞의 도심철도 고가 도로에 2009년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었다.프랑스의 산책로 프롬나드 플랑떼(Promenade Plantee)를 모델로 한 하이라인 파크는 역사성과 독창성까지 갖췄다. 철로의 3분의 1을 남겨 산책로를 조성하고 구역별로 정원, 벤치, 수변 공간 등을 배치했다. 공원 조성 이후 관광객이 몰리고 프랭크 개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과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휘트니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인근 부동산 개발과 상권 활성화, 각종 문화시설 유입 등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