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미국 중심의 시장질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조언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입장에서 최근의 보호무역주의는 과거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라며 “트럼프가 아니었어도 미국의 대중 압박은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중국이 미국의 패권 기반인 경제와 기축통화 지위를 모두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월 중국의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 개시는 페트로달러 메커니즘에 대한 도전이이다”라며 “달러 패권은 1975년 미국과 사우디가 원유 결제를 달러로만 하는 데 합의하면서 강력해졌는데 페트로달러를 부정한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은 모두 미국의 제재 혹은 군사행동의 대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오일·아시아머니의 보유자산은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해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세 및 재정지출로 GDP 갭을 플러스 전환시킨 것이 이 일환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대응은 위안화 절상인데, 미국의 대중 통상압력이 오히려 위안화 약세를 심화시키면서 현재로서는 실패했다”라며 “환율 조정의 실패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불균형을 직접 조정하기 위해 대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정책 기조를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투자전략으로 그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 상승세는 경기 궤적을 따라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고조된 후 완화될 것”이라며 “미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면 미국의 패권이 유지되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