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6일 KCC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돈 가운데 현재 사업 구조 내에서는 가파른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47만 원에서 33만 원을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CC는 전날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든 9313억 원, 영업이익은 27.6% 감소한 7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입주물량 감소세 전환, 주택 거래량 감소,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전방 산업의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리 부문의 증설 효과와 도료부문의 가동률 회복 등 영업이익률 개선 요인이 있었음에도 마진이 부진한 이유는 원재료 가격 부탐이 큰 탓"이라고 분석했다. 주 원재료인 BTX와 PVC 가격은 지난 2분기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원재료 투입 시기가 3개월 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송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43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4분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건자재 매출의 역성장이 불가피하고 최근 건자재들의 실적 쇼크가 이어지면서 건자재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현재의 사업 구조 내에서는 가파른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