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가 베트남에 1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타이어코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특히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추진 중인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5일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베트남 광남성에 신규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 땀탕공단 내 제2공장 부지에 조성되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설비의 규모는 1억5200만 달러(약 1700억 원)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위해 초기 생산법인 자본금 3000만 달러(약 337억 원)를 연내 투자할 계획이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가 전 세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약 4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증설로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고객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등의 노력을 통해 아시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을 2016년 22%에서 지난 8월 40%까지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공장의 착공은 미정이지만 2021년 상반기 완공이 예정”이라며 “증설로 확대되는 생산능력은 외부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조 회장의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직접 해외 전시장은 물론 공장 등을 방문하며 전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월에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효성은 베트남 현지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동나이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효성 베트남·동나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7000억 원으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효성은 올해 초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GP 가스 저장탱크 등을 세우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광남성 투자가 마무리 되면 베트남 남부에 이어 중부까지 이어지는 복합생산기지를 통한 글로벌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