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족 창업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 창업이 과거에는 한 매장에 가족 구성원 모두 근무하며 외부로 새어나가는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들이 각각 창업에 뛰어들어 다른 매장을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에 소재한 북촌순두부 별내점 김영순 점주(62) 역시 이 같은 가족 창업을 선택한 이들 중 하나다. 김영순 점주는 별내 신도시가 조성될 무렵부터 북촌순두부 매장을 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별내점은 인근 지역 식당 중 손에 꼽힐 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동네 사랑방’으로 통할 정도로 단골 고객도 많이 확보했다. 3년 전부터는 아들 최명식(36) 씨에게도 북촌순두부 운영을 제안, 역삼점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브랜드를 다른 이도 아닌 가족에게 추천하기란 쉽지 않다. 운영하는 동안 수익성과 노동 강도 등 전반에 만족할 때 가능한 일이다. 김 점주는 북촌순두부를 추천한 이유를 자신 있게 설명한다.
“북촌순두부는 맛에 있어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브랜드예요. 주문 후 음식 맛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고객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순두부라는 아이템도 유행과 계절을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고요. 승패는 사장이 얼마나 부지런히 매장을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손님들이 음식 맛만 보고 오는 게 아니거든요. 사장의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가 결국 매출로 이어지는 셈이죠.”
그녀는 주식재료 외에 반찬까지 주부가 만들듯 정성을 기울인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개인 식당에 비해 손맛이 덜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반찬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신경 쓴다.
“아들은 3년째 북촌순두부 역삼점(서울)을 운영 중이에요. 제 스스로 북촌순두부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아들에게 매장 운영을 적극 권유했죠. 메뉴 맛에 대한 확신도 있지만 본사 대표와 임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컸어요.”
그는 최근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갑질은 북촌순두부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단언한다.
“요즘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북촌순두부를 만나고 지금까지 본사와 갈등을 겪은 적이 없어요. 본사에서 부당하게 가져가는 이익이 없다는 뜻이죠. 저나 본사나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점이 지칠 때 매장을 운영할 힘이 돼죠.”
김 점주는 아들과 같은 브랜드, 다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밑반찬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를 2개 매장에서 종합해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른바 그만의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재료를 대량 구매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매장 운영 중 개선할 사항도 아들과 가장 먼저 상의한다.
그는 함께 매장을 운영하며 아들과 더 긴밀해진 것이 가족 창업으로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다른 가족에게도 북촌순두부 운영을 제안하고 싶다며 함께하는 창업이 가족애까지 높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