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주요 장관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합의안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회담을 통해 양국이 합의를 이뤄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조되는 무역 전쟁 분위기를 누르고 ‘휴전’ 신호를 보낼 수 있을 만한 조건들을 합의안에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 주석과) 길게 대화했고 매우 좋았다”며 “(무역과 관련해서도)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최근 6개월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별도의 만찬 회동까지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중 정상은 G20가 정식으로 열리기 전인 이달 29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12월 1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자고 제안해 중국 측이 이를 수락했다고 SCMP는 전했다.
갑작스러운 양국의 화해 분위기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다음 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반응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 라보은행의 아시아금융시장 조사책임자인 마이클 에브리는 “선거날까지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싱가포르 스코샤은행의 아시아-태평양 부문 대표 툴리 매컬리는 최근 상황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무역 전쟁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시 주석은 CCTV를 통해 “지난 몇 달간 미중이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맞서면서 양국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며 “중국은 더이상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