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정유 덕본 정유사’ SK이노, 3분기 실적 방어 '성공'

입력 2018-11-02 10:52 수정 2018-11-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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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에너지ㆍ화학기업 입지 다져…3년 연속 영업익 3조원 달성 '청신호'

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의 수익성 하락에도 비정유부문의 호조로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딥체인지 2.0’을 통해 정유회사를 넘어 종합에너지ㆍ화학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실적으로 이를 증명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9587억 원, 영업이익 83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40조5628억 원, 영업이익 2조3991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보다 184억 원 증가한 금액으로, 3년 연속 3조 원대 영업이익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시황 속에서도 화학∙윤활유 및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은 석유 및 화학 제품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관련이익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은 비정유부문이 이끌었다. 비정유부문이 이번 분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와 환율 등 외생 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2.0에 기반한 사업구조∙수익구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과거 석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비정유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이에 따라 화학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변동비 증가 및 재고관련이익 감소에도 PX 스프레드 강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억원, 전 분기 대비 1078억원 증가한 3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의 PX 공장과 울산아로마틱스(UAC, 일본 JXTG와 합작) 등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인해 PX 시황 호조의 수혜를 입었다. 올 3분기에는 폴리에스터 수요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역내 신규 PX 설비의 정상 가동 지연과 기존 PX 설비의 공정 트러블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PX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활유사업은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 물량은 감소했으나, 미국∙유럽 등지에서 고급 기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 상승,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320억 원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인 7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석유부문은 환율 상승과 마진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감소와 운영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0억 원 감소한 4084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석유사업은 등∙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PE 스프레드는 북미 ECC 신증설 물량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약세가 예상되나, 역내 PX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PX 스프레드는 강세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는 보합세가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기유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 기반해 성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한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모니터링 강화 및 운영비용 최소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체인지 2.0을 적극 추진한 결과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고루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구조∙수익구조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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