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가 신규 프로젝트 개발비를 주주 쌈짓돈으로 충당한다. SK디앤디는 13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신주상장예정일 2019년 01월 09일)를 통해 신규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개발비는 연이어 차입금 확충을 통해 이뤄졌는데,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금 조달 방식을 유상증자로 급선회했다. 현재로서는 차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조달이 내부 최우선 과제다.
◇늘어나는 부채·차입금 부담 = SK디앤디는 상업용 부동산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 개발회사(디벨로퍼)다. 주요 사업은 자기 자본을 기반으로 차입금 조달(레버리지)을 통해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대비 1383억 원 늘어난 5868억 원이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64.01%에서 329.81%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47.64%에서 5.59%포인트 증가한 53.23%다.
이 같은 재무 지표는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대표적인 디벨로퍼인 아이에스동서의 차입금 의존도(1분기 말 기준)는 33.8%, 부채비율은 92% 수준이다. 한국토지신탁은 각각 33.9%, 68.9%다.
차입금 의존도는 통상 총자본에 대한 차입금 비율로, 이 수치가 높으면 당연히 이자 등 금융비용의 부담이 크다. 높은 차입금 의존도는 실적 및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이슈로 주목받는다. 현금성 자산이 376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부채 구성은 재무 상태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대규모 투자 = SK디앤디는 내년을 사업 확장의 해로 꼽고 있다. 기존 매출이 부동산 개발 부문에만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풍력개발, ESS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사업도 신규로 진행할 예정이다.
SK디앤디에 따르면 증자금 중 760억 원은 부동산 및 풍력발전 개발 사업비로 사용한다. 부동산 개발 투입 비용은 560억 원이다. 서울 소재 상업시설 토지비가 300억 원, 서울 소재 임대주택 시설 토지비가 260억 원으로 책정됐다.
풍력 개발 사업비는 200억 원이다. 경북 소재 풍력발전소 개발사업(100억 원)이 확정됐고 자금 집행은 내년 상반기다. 나머지 100억 원은 하반기 중 또 다른 풍력발전소 개발사업에 투입된다.
산업용 ESS 설비 투자금 300억 원도 예정돼 있다. 현재는 저장용 ESS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용 ESS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20% 정도의 자기 자본을 투입한다”며 “차입금 상환금(전환사채 240억 원)을 제외한 전액이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투자금 회수는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라며 “자본 확충과 부채 관리를 통해 실적이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