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승리에 시장 환영

입력 2018-10-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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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증시 보베스파지수 8% 이상 올라…보우소나루, 연금 축소·일자리 창출 등 약속

▲브라질 상파울루증시 추이 26일(현지시간) 종가 8만5719.87. 출처 CNBC
▲브라질 상파울루증시 추이 26일(현지시간) 종가 8만5719.87. 출처 CNBC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시장이 일제히 반색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이달 들어 8% 이상 올랐다. 브라질 주식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18% 이상 상승하면서 2016년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 주식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MSCI ACWI ETF가 이달 들어 9% 가까이 떨어져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브라질의 시장의 상승세는 이날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두드러졌다.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가 경쟁자인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이길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는 이달 초 1차 선거에서 46%의 지지율로 13명의 후보 중 1위에 올랐다. 이날 결선투표에서도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낙승했다.

안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다니엘 오소리오 사장은 “증시는 보우소나루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이런 신뢰감은 보우소나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아다지 후보와 노동자당이 세계 8위 경제 대국을 더 이상 지휘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시장은 노동자당에 질려버렸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디 실바와 그 뒤를 이은 지우마 호세프 정권 하에서 재정수지 적자가 급증했고 연금제도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탄핵된 호세프 정권 이후 브라질 경기는 역대 최악의 침체를 보이면서 지난달 실업률은 12%로 치솟았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향상과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선거 캠페인 기간에 공적 연금 제도를 축소하고 정부 효율화를 위해 부처 수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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