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체 90% 이상 자동차와 병원 등 손해보험에서 발생했으며 장기손해보험의 비중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03억 원보다 약 3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는 90.5%가 손해보험 종목에서 발생했고, 자동차 보험사기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장기손해보험 사기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인원은 총 3만8687명으로 지난해보다 5000명 이상 감소했지만, 1인당 평균 사기 금액은 1034만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주요 사기유형으로는 자동차보험 피해 과장 사례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공장을 통한 과장청구 등의 유형이 지난해보다 31.3%포인트(p) 증가해 302억 원을 기록했다. 고의사고 역시 27.9%p 증가한 571억 원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가장 많은 유형이었던 허위·과다사고 유형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유형은 2851억 원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보험사기 유형의 90.5%는 손해보험 종목에서 발생했다. 손해보험은 3622억 원으로 집계됐고, 생명보험은 378억 원(9.5%)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보험 관련 사례는 증가했지만, 전체 보험 사기 가운데 차지하는 금액의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사기비중은 2015년 47.2%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1%까지 하락했다.
적발 인원은 남성이 70%로 여성보다 더 많았으며 연령대는 67%가 30~50대로 나타났다. 직업은 회사원이 약 20%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전업주부 9.7%, 무직 9.1%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보험사기 제보 건수는 4023건으로 대부분은 손해보험사를 통해 접수됐다. 이 가운데 3925명에게 총 13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수사기관과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험사기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