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4% 대폭 감소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349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203억 원을 70% 이상 하회한 수치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아시아 지역 매출 유통망 재정비로 빚어진 결과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이 보따리상 단속을 강화하면서 휴젤의 3분기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9% 감소했다. 수익성 높은 보툴리눔 톡신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영업이익도 주저앉았다.
휴젤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500억 원을 돌파했던 기세가 무색할 정도다. 1분기 매출은 458억 원, 영업이익은 224억 원으로 나란히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2분기는 매출 429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27.9% 하락,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상반기가 휴젤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분기 실적마저 어닝쇼크의 늪에 빠지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4월 64만 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찍었던 주가는 어닝쇼크의 후폭풍으로 26일에만 19.23% 급락하면서 23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휴젤은 올해 1월 손지훈 대표를 공동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어 6월 단독대표집행임원 체제로 변경하면서 손 대표는 휴젤의 단독 수장으로 올라섰다.
손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BMS 미국 본사 근무를 시작으로 동아제약 글로벌사업부 전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박스터코리아 대표, 동화약품 대표를 거쳤다. 특히 동화약품 재직 시절 몽골, 캄보디아 등지에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12개국에 기술 수출을 일궈내 글로벌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손 대표의 영입으로 휴젤의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보툴리눔 톡신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일단 손 대표는 전문 분야인 해외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보툴렉스는 이르면 올해 말 대만에서 시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중화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또한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시점은 애초 계획했던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