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가상화폐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속에서도 놀랄 정도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까지 1주일간 약 1% 올랐으며 6500달러(약 743만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같은 기간 3%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 가격은 지난주 0.6% 상승에 그쳐졌다.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전쟁과 미국 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런 글로벌 시장의 흔들림과는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새롭다고 CNBC는 평가했다.
이달 초 다우지수가 이틀 만에 1300포인트나 빠졌을 당시만 해도 증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도 6% 급락했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80억 달러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가격이 2만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나서 지금까지 65%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전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4% 오른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연초 시소처럼 가격이 크게 요동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런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지난 2월 5일 장중 한때 1500포인트 이상 급락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9000달러 이상에서 60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최근 낮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이 5% 이상이었던 날은 1일에 불과했다. 이는 1월과 2월에 그런 날이 각각 8일 이상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다른 가상화폐도 지난주에 소폭이지만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시총 기준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주 0.2%, 리플은 0.4%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