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주택대책에 주택가격전망심리가 지난해 8·2대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 역시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와 최근 주가급락에 따른 금융시장불안이 겹치면서 한달만에 위축으로 전환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편 한은은 조사대상 표본을 개편하면서 기존 조사대상 가구를 모두 교체했다. 또 조사대상 가구수도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늘렸다. 이에 따라 8월까지 지수와 9월부터 지수를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은은 시험조사 결과 지수 방향성은 잘 맞았지만 수준에는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생활형편전망 CSI와 가계수입전망 CSI가 2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91과 99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11)와 향후경기전망 CSI(77)는 각각 전월과 같았다. 반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오른 67을,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상승한 91을 나타냈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세와 남북경협 기대 등 영향으로 경기관련지수가 상승한 반면 유가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대내외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가계수입과 생활형편전망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호조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이 있는 반면, 보호무역기조 심화와 미중간 무역분쟁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이 맞서고 있다. 향후 추세를 시원하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열렸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9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 12포인트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CSI는 14포인트 급락한 114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 16포인트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최근 부동산값 급등에 따라 8월 11포인트, 9월 10포인트씩 급상승한 바 있다.
서 팀장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와 주택 공급 증가,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0.1%포인트 떨어진 2.6%를 보였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8.4%,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요금(35.1%), 농축수산물(32.8%)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15.6%포인트)과 공공요금(5.0%포인트) 응답비중이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203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