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허가 논의에 재가동 기대감 고조

입력 2018-10-24 16:38 수정 2018-10-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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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5개월 동안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인들이 공단 시설점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이투데이)
▲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5개월 동안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인들이 공단 시설점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이투데이)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재가동을 둘러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통일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정도 이야기가 나온 것 보면 어느 정도 가시화된 것 같고, 최소한 이번주 내로 발표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전 정부와 현 정부에서 각 3번씩 시설점검을 목적으로 방북 신청을 했다. 올해 7월 마지막 방북신청 당시 규모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3개 사 대표에 편의점 CU, 식당 등 30개 영업기업 관계자가 포함돼 150여 명이었다.

신 회장은 “이번에 시설점검차 방북을 하게 되면 1사 1인이 될지 1사 2인이 될지 모른다”며 “남북 간 협의해 통일부가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마지막 방북 신청 때 미처 못한 기업들이 신청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인은 “6개 팀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시설점검을 하는 방안이 보도됐는데 시간상으로 너무 빠듯해 3개 조로 편성하는 게 적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은 “방북이 될 경우, 기업 규모에 맞게 인원을 배정해서 꼼꼼하게 각자 공장 등 시설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사정이 각기 다른데 획일적인 기준으로 인원을 배정해선 실질적인 점검이 어렵다는 것이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개성공단의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남북경협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신발업계에서 개성공단 입주를 꺼려 하던 2007년에 중국 칭다오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이전과 함께 전 재산을 털어 개성공단 제1호 기업이 됐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 3000명을 고용해 11년 동안 신발공장을 경영해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경남지역 8개 개성공단입주업체와 거래중인 협력업체 803곳에 1만 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며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높아 개성공단 재가동 시 국내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회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종전 선언된 시점에서 개성 지역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성공적 시험장소다”라며 “남북 간 물자교류 재활성화를 시작으로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산업 활동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으로 선임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9월 27일 임명장을 받아 활동 중이다.

한편 30일에는 개성공단 재가동 태스크포스(TF) 7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신 회장은 “내일이라도 통일부에서 발표가 나면 TF 회의를 확대해서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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