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왕세자는 개막 첫날인 이날 일정이 거의 끝나갈 즈음인 오후 5시께 주행사장인 리츠칼튼 호텔 대연회홀에 입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가 우발적인 몸싸움 중 사망했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카슈끄지 살해는 계획적인 범행이며 강력한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런 의혹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었으며 옆에 앉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몇 분 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자들에게 “행사가 훌륭하다”며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고 돈도 더 많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둘러싸고 셀카를 요청하는 사람들과 흔쾌히 사진도 찍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FII는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아왔던 국제 투자콘퍼런스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FII를 진두지휘해왔다. 올해는 카슈끄지 파문으로 전 세계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랐다.
한편 사우디 국영 언론 SPA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함께 이날 카슈끄지의 아들인 살라와 형제 사헬 등 가족들과 면담했다. SPA는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가족들에게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위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