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롯데 계열사의 갑질로 피해를 입었다는 분들의 신고 내용을 열심히 검토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 주최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해 “롯데 피해자의 문제 제기, 공정위에 신고된 사건에 대해 공정위 전체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롯데그룹 각 계열사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의당이 올해 5월 개설한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에 따르면 롯데건설, 롯데상사,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쇼핑몰, 롯데시네마,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상당수는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모든 사건에서 피해자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개별 사건을 충실히 조사해 우리 사회의 거래구조나 관행을 공정하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공정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관련 부처와도 협의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과도 협의해 갑질을 근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다”며 “롯데 등 대기업과도 협의해 기업 스스로 상생협력의 거래구조와 관행을 만들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추혜선 의원은 “롯데 갑질 피해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후에도 이들에게 회유·협박·기망을 반복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25일 있을 공정위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롯데의 이런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