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업체 베네통의 공동 창업자인 질베르토 베네통. 22일(현지시간) 베네통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질베르토가 향년 77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통 가족은 성명을 통해 질베르토가 이날 이탈리아 베네토주 트레비소의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고인이 짧은 기간 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질베르토는 루치아노, 줄리아나, 카를로 등 형제들과 함께 1965년 베네통을 공동 창업했다. 스웨터 판매업체로 시작한 베네통은 전 세계에 약 5000개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베네통은 선명한 색감의 의류로 1980~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논쟁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는 도발적인 마케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질베르토는 베네통의 지주회사 에디찌오네를 설립해 패션을 넘어 건설과 교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질베르토의 순자산은 약 25억 달러(약 2조8300억 원)다.
베네통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로 사회간접자본(SOC) 기업 아틀란티아의 최대 주주이며 출장요리업체 오토그릴, 로마 공항 지분을 갖고 있다.
질베르토가 이사회에 속한 아틀란티아는 8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교량 운영사의 모회사다. 이 사고로 43명이 숨졌으며 회사는 재정적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7월에는 베네통 공동창업자 형제 중 막내인 카를로가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창업주 4형제 중 맏이인 루치아노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