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크게 늘었다. 큰 폭으로 조정된 국내 증시와 수출 부진,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목표가 하향 추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 보고서는 281건으로 상향 조정한 177건보다 약 1.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목표가 상향(265건)이 하향(240건)보다 더 많았다.
종목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의 하향 의견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는 평균 18.36% 하향됐다. 특히 SK증권은 기존 42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42.86% 낮췄다. 이어 한샘(6건, -36.04%), 롯데케미칼(8건, -23.91%), 제주항공(7건, -18.40%), LG전자(8건, -10.97%)이 뒤를 이었다.
반면 목표가가 상향된 기업 S-Oil(9건, 14.21%), SK이노베이션(8건, 12.52%), GS건설(7건, 14.18%) 등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목표가 하향 조정은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하락했다. 각각 1.26%, 34.93% 감소한 53조, 26조 원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글로벌 경기 부진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급속한 하향조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환경은 확연히 안 좋아지고 있고, 실적에 강한 선행성을 지닌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추가 부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미국 중간선거와 무역전쟁 협상, 금리 인상 문제 등 대외적 변수가 증시를 좌우하기 때문에 매수보다는 보유, 주식보다는 현금 보유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4분기 코스피 하단 밴드 역시 12개월 후행 주당순자산가치(BPS)의 0.85배 수준인 2000포인트로 상단 밴드를 230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