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존 튠 상무위원장과 민주당 빌 넬슨 의원은 이경수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장과 윤승규 기아차 미국법인장에 다음 달 14일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튠 상무위원장과 넬슨 의원은 서한에서 “청문회에서는 차량 화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점검하며 화재위험을 노출하는 결함을 파악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법인의 최고경영자(CEO)가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넬슨 의원은 “지난해 기아 쏘울에서 비충돌 화재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화재의 원인을 찾아내야만 하며 자동차 소유자들은 차량이 안전한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지난해 오하이오에서 주차된 2014년식 기아 쏘울에 탑승한 남성이 화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 출석 요구는 미국 소비자단체 자동차안전센터(CAS)가 충돌 없이 발생한 차량 화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CAS는 6월 12일 이후 103건의 차량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며 약 300만 대를 즉각적으로 리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엔진 화재와 관련해 2011~2014년식 기아 옵티마와 쏘렌토, 현대 산타페와 쏘나타의 차량 결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CAS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22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2011~2014년식 기아 쏘렌토와 옵티마, 2010~2015년식 기아 쏘울, 현대 소나타와 산타페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5월 엔진 결함과 관련해 현대와 기아 차량 170만 대 리콜을 지시하며 정식 조사를 개시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엔진 고장이 차량을 멈추게 해 충돌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세타Ⅱ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차량 47만 대를 리콜했다. 당시 기아차는 같은 엔진을 장착했으나 리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현대차는 쏘나타 및 싼타페 57만2000대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리콜을 확대했다. 기아차도 세타Ⅱ를 장착한 옵티마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61만8160대를 리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