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싼리 뉴스채널은 중국 매체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저녁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정문을 나서는 판빙빙의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는 당시 매우 수척한 모습으로 내내 무표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그가 공항에서 탑승한 차의 번호판이 ‘징A’로 시작하는 공무차량인 것과 관련해 관용차에 탑승한 것으로 보아 정부 고위층과 긴밀히 접촉 중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판빙빙의 탈세 혐의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중국 국영방송인 CCTV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이다.
추이융위안은 6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000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이중계약서를 통해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이중계약은 실제 받은 돈보다 적은 금액을 기재한 계약서를 만들어 세무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것을 말한다.
추이융위안의 의혹 제기 후 중국 세무당국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당국은 판빙빙에게 최대 8억9000여만 위안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했다.
판빙빙은 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영화 ‘대폭격’과 관련 이중계약을 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공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또 “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며 “나를 용서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받은 것이 처음이고,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벌금을 내면 형사처벌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판빙빙은 8억9000만 위안을 내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