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브이, 해덕파워웨이가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힌 아피메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아피톡스 임상시험 관련 마무리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아피메즈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초 본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에스브이, 해덕파워웨이가 투자를 결정한 아피메즈는 봉독(Bee Venom) 기반 신약인 아피톡스(Apitox)를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아피톡스를 이용한 적응증 골관절염(OA) 치료에 대한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한 후 미팅을 기다리고 있다. 적응증 다발성 경화증(MS)에 대해서는 6월 FDA로부터 임상시험 3상 허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최초로 FDA에서 임상 3상을 마친 기업이기도 하다.
이달 초 이에스브이, 해덕파워웨이는 아피메즈에 각각 250억 원씩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계약 체결과 동시에 25억 원씩을 에스크로우(대금보장제)한 상태다. 내달 초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아피메즈 실사를 진행 중으로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17일 “이번 임상 3상 후 미국에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200억~2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신약개발에 속도가 나면서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할 지분과 주당 가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유인수 대표가 보유한 322만206주(12.50%), 이강택 이사가 보유한 296만520주(11.51%) 등에서 일부 구주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장외에서 아피메즈 매수 호가가 5200~5500원대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구주 주당 가치는 5500원 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스브이, 해덕파워웨이는 아피메즈의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투자로 주요 주주 간 지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지분 투자 후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다는 구상이다. 이에스브이는 바이오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명목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 과정에서 인수자 간 법정 다툼으로 시끄러웠던 해덕파워웨이도 인수 후 첫 행보로 아피메즈 투자를 결정했다.
한편 이번 투자로 아피메즈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인스코피를 포함해 세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스코비는 지분율 11.24%를 보유해 3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