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강원랜드 임직원의 26%는 친인척 관계란 지적이 나왔다. 임직원 네 명 중 한명 이상은 부부, 형제관계란 설명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현재까지 입사, 재직 중인 전체 직원 3713명 중 951명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부관계가 798명으로 전체 직원의 21.5%를 차지했으며, 남녀형제 관계는 145명(3.9%), 자녀는 6명(0.2%)이었다. 친인척 관계 중 정규직은 994명으로 99.3%에 달했다.
서류전형에서 채용 응모자 신원 전부를 볼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했던 2014년까지 채용된 친인척 직원은 99%로, 942명이였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된 2015년부터 채용된 직원 중 친인척 관계가 있는 직원은 9명에 불과해 채용비리가 의심된다고 조 의원은 꼬집었다.
강원랜드 측은 "주민 우선 채용 방식으로 친인척 비율이 높고, 지리적 국한성으로 사내 결혼이 많아 친족 비율이 높다"고 조 의원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강원랜드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회사 내 친족 비율 26%는 높아도 너무 높은 수치”라며 “강원랜드 측은 사원 카드에 가족수당란이 변경되는 것으로 사내 결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혼 한 뒤에 입사해도 가족수당은 변경되기 때문에 강원랜드의 설명은 투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또 강원랜드 평균 연봉은 7250만 원이며, 부부 합산 액은 1억4500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이 5010만 원보다 높은 수치다.
조 의원은 “강원랜드는 작년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비리를 없애기 위해 부정 합격한 직원 200여 명을 퇴사시켰다”면서 “마찬가지로 친인척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의혹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해서 부정하게 합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