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장학영(37)이 현직 프로축구 선수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 이한샘을 만나 다음날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이내에 퇴장을 당하면 5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한샘은 제의를 거절했고, 경찰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이에 경찰은 장학영이 투숙하고 있는 호텔 객실을 덮쳐 긴급체포했다.
연맹은 "사건 발생 직후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공범 검거를 위한 경찰의 비공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연맹은 이어 "장학영은 경찰 조사에서 승부조작을 제의한 건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진술했다"라며 "이 사건은 K리그 구성원이 승부조작 제의를 뿌리친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장학영은 2004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뽑혀 2006년 1월 아랍에미리트와 친선 경기 등 A매치 총 5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를 거쳤고, 2017년 성남FC에서 은퇴했다.
또한 그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지연과 2007년 결혼했다. 김지연은 2006년 방송된 KBS '미스터 굿바이'로 데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