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이 끝내 동료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잠들었다.
산악연맹과 AFP에 따르면 13일 구조헬기를 통해 히말라야에서 생을 마감한 김창호 대장과 동료들 시신이 발견됐다.
김창호 대장과 동료들 소식에 일부에서는 무리한 산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원인은 자연도 버티기 힘든 강풍으로 인한 산사태 때문이었다.
게다가 김창호 대장은 여러 차례 히말라야에 오른 전문가다. 더욱이 무산소통으로 수없이 등반을 이룬 기록자다. 지난 2013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인물로 2012년에는 무산소, 알파인 스타일로 산에 오른 아시아 최고의 알피니스트들에게 수여되는 '황금피켈상 아시아'를 수상하기도 했다.
끝내 히말라야 품 안에서 잠들고야 만 김창호 대장은 무역학과 학생이었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더 사랑했던 천생 산악인이었다. 그는 산소통 없이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한 후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저 모퉁이를 돌면 어떤 게 나올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이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가운데 등산을 접하게 됐고 산의 매력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김창호 대장은 산을 오르는 것은 정복이 아니라며 "기록에 대한 욕심도 없다. 중요한 것은 등반 그 자체"라고 말했던 터다. 특히 후배 산악인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던 그였기에 히말라야에서 생을 마친 김창호 대장에 더욱 안타까운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