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닥 상장기업 루미마이크로가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다이노나와의 흡수합병을 위해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 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모듈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영위해 가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으로 다이노나의 항체치료제 개발 기술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서 합법 대마 재배 및 유통 사업을 추진 중인 뉴프라이드는 최근 본격적으로 '대마 바이오'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 첨단의약품 개발전문 유파마디자인, 정밀기기 제조전문 에이아이비트와 '대마 기반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한 MOU를 체결했다.
루미마이크로, 뉴프라이드 등 국내 코스닥 기업들의 '바이오 신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엔 반도체업체 알파홀딩스가 나스닥 상장 바이오사를 인수했고, 에스에프씨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업체 인수를 선택했다.
10만 개에 이르는 인간의 질병 중 개발된 치료제 수가 500개에 불과한 블루오션 시장인데다, 초기 획기적인 기술 투자만으로 기술이전 등의 거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바이오 사업은 기업의 입장에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9,952.6으로 최근 1년간 37%(2704.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지수가 약 12.8%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다이노나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루미마이크로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보로 선제적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이노나는 다양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의 총 시장 규모만 약 146조4000억 원에 이른다. 주요 파이프라인 항목으로 현재 임상1상을 완료한 △급성백혈병 표적지향제(DNP001)를 비롯해 비임상 단계에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면역 조절제(DNP003) △대장암-위암-비소세포폐암 면역 항암제(DNP002) △고형암 면역 항암제(DNP005) △유방암 표적지향제(DNP004) 등이 있다.
회사 측은 한미약품의 제넨텍 기술 이전 등 최근 바이오 업계 내 시장 선점을 위한 조기 기술이전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만큼, 흡수합병 회사 다이노나 기술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다이노나는 지난 2월, 에이프로젠KIC와 총 2030억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용 항체 관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리화나 사업기업으로 알려진 뉴프라이드 역시 '대마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합법 대마초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적으로 바이오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뉴프라이드는 이미 의학적 효용성이 뛰어나다고 널리 알려져 왔음에도 각종 규제 탓에 본격적인 연구사례가 없었던 '대마 바이오' 사업을 통해 △뇌전증 △다발성 경화증 △만성 통증 △화학요법에 의한 메스꺼움 등에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 연구개발에 집중해 갈 계획이다.
뉴프라이드와 바이오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의약품 소재 연구개발 기업 유파마디자인은 최근 새로운 암 치료 방법으로 기대되고 있는 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의 핵심 요소인 광민감제(Photosensitizer, PS)의 상용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의학기술 기반 기업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과거 실체가 없는 바이오 기업이 다수였다면 현재는 실체가 있고 현실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상장사들이 이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결국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바이오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