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주서 손수레 끌던 할머니를 돕다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을 한 김선웅 군의 얼굴이 공개됐다.
제주 한라대에 다니던 故 김선웅(19) 군은 지난 3일 오전 3시 5분쯤 제주시 도남동 정부종합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김 모(90) 할머니의 수레를 끌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쪽파 모종을 수레에 싣고 인근 텃밭에 가던 김 할머니가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자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던 길에 당한 사고였다.
당시 김 군은 제주시청 한 만화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사고 당시 뒤에서 수레를 밀던 할머니는 차와 충돌하지 않아 참변을 모면했지만, 앞에서 수레를 끌던 김 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 치료 중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평소 장기기증을 서약한 김 군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김 군의 신장과 폐 등의 장기는 총 7명에게 전달돼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한편 김 군의 발인은 지난 9일 오전 제주성안교회 이기풍 기념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