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변화에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 코스닥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낙폭은 4.44%, 코스닥은 5.37%에 달했다. 특히 코스피는 최근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외국인 순매도액이 4867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한 것은 전일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전망 △미국·중국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우려 △미국 증시를 이끌던 IT기업에 대한 부정적 실적전망 등이 겹쳐진 결과다.
특히 전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무역분쟁의 당사국인 중국과 중국 무역량이 많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향후 금리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는 내외금리 차 역전 폭을 확대하고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 위주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중 상당 부분을 안정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 중“이라며 ”아직 내외금리 차와 스와프 레이트를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해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한 모니터링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도 정보공유를 강화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 위험성은 없는지 점검해 향후 발생할 위험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방안도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도출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