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명 축구선수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파벨 마마예프(크라스노다르)가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한국계 공무원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식사 중인 손님의 머리를 의자로 가격했다. 피해자는 한국계 공무원 데니스 박으로, 러시아 산업통상부에서 근무 중이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그들이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며 피해자가 폭행으로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 따르면 코코린은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유치장으로 끌려갔고, 최대 7년형에 처할 수 있다. 축구선수로서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코린 소속팀 제니트는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코코린의 행동을 규탄한다. 우리 구단을 분노하게 했다. 당국으로부터 법적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나, 그의 행동 자체가 정말 충격적"이라며 공식 입장을 표했다.
크라스노다르 팀은 마마예프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도 그들이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규탄하고 있다.
이후 11일 러시아 'RT SPORT'에는 알락세이 야로셰브스키 기자가 올린 사진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코코린의 수갑을 찬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야로셰브스키 기자는 "전 세계 축구계를 당황하게 한 코코린은 의아하게도 본인은 유쾌하고 웃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코코린은 수갑을 한 손을 자랑스럽게 내밀며 개구진 웃음을 짓고 있다.
'RT SPORT'는 12일 데니스 박 친구의 법정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는 "데니스 박이 코코린과 마마에프로부터 큰 위협을 받았다. 두 선수가 데니스 박에게 '아직 살아 있다니 운이 좋은 줄 알아'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모두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코코린은 주전 공격수로,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선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마마예프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대표팀에서 뛰었다.